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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도 원망스러운데… |문화일보 세상reality

버려진 것도 원망스러운데…

11일로 4번째 ‘입양의 날’이 찾아왔지만, 자신을 버린 생부모 때문에 두 번 우는 아이들이 있다. 생부모의 병력이나 근친상간 같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임신 과정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양부모를 찾지 못한 채 장기간 해외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이다.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5개월간의 ‘해외 입양유보제’가 아이들의 조기 입양과 정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기 시작했다.

‘2009년 3월16일생’으로 지금 이제 만 두 달이 되어가는 이모 아기는 현재 입양을 기다리며 위탁가정에 맡겨져 있다. 보는 사람마다 “너무 예쁘다”며 한번쯤 안아보려 하는 데다 약간의 황달기만 빼면 건강상태도 양호하다. 이 때문에 입양기관과 위탁부모들은 이군의 국내 입양을 낙관했지만 이군은 입양 추천단계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고 있다. 이군의 생모가 매독에 걸렸었다는 기록 때문이다.

2007년 1월 동방사회복지회에 맡겨진 한 여자아이도 별 다른 문제점이 없었지만, 생부모가 이종사촌 간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양부모를 찾지 못했다. 이 아이의 입양을 검토했던 신청자들은 근친 간에 태어난 아이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과 혹시나 건강에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입양을 포기했다. 아이는 약 1년을 기다린 끝에 결국 그해 12월 미국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이들처럼 생부모의 전력 때문에 국내 입양에 실패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해외 입양신청자들에 비해 국내 입양신청자들은 ‘새로운 가족’을 선택할 때 생부모의 나이와 학력, 병력, 임신 사유, 임신 중 생모의 상태 등 사전 정보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일하는 이유미씨는 “입양신청자에게 아이의 히스토리를 알려주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걸러진다”며 “국내 정서를 고려해 아예 추천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도 많다”고 말했다. 강영숙 동방사회복지회 국내입양부 과장은 “생모가 정신질환이 있거나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면 국내 입양은 어렵다고 보면 된다”면서 “생모가 간염 보균자여도 예방접종만 하면 아이의 감염은 95% 막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대부분 입양을 꺼린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해외 입양유보제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홍미경 홀트아동복지회 홍보팀장은 “입양기관에 맡겨진 뒤 1개월을 전후해 선택되지 않는 아이는 국내 입양이 어렵다”며 “이런 경우 하루 빨리 해외로 입양시키는 게 아이의 복지를 위해 더 좋다”고 말했다. 5개월이 지나 해외입양 절차를 밟을 경우 아이가 너무 커져 낯을 가리는 등 입양가정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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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입양 6년래 최저


기사 게재 일자 200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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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꼭 입양을 하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이런 선택의 길에서도 과연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안됐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과연 그렇게 다른 사람인가 생각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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